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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이건 달라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희고 고운 손이었지만 놀랄 만큼 차가웠다. “엄마, 늘 제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런데 엄마가 원하는 건 결국 성씨 가문이 주씨 가문에 매달리기 위한 카드를 만드는 거잖아요.”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송찬혁의 위선과는 달리, 성주희는 이미 자신을 설득해 버렸다. 이건 전부 딸을 위한 선택이라고. “지금 집안이 이런 상황이 된 것도, 아빠가 늘 남의 힘에 기대 이익을 보려다 함정에 빠졌기 때문 아닌가요? 엄마 역시 결혼에 의존하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직접 겪어 봤잖아요. 그런데 왜 저까지 똑같은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 하세요?” “넌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 성주희는 마치 꼬리를 밟힌 것처럼 날카롭게 반응했다. “난 잘못된 선택을 한 거야. 그때 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나를 막아 줬다면, 내가 그분들이 깔아준 길을 따라갔다면, 내가 네 아빠랑 결혼했겠니?” “서훈이는 주씨 가문의 후계자야. 그 애 옆에만 있으면 네가 실수만 안 하면 평생 주 사모님으로 살 수 있어. 평생 먹고사는 걱정 없이.” “그럴지도 모르죠.” 전생을 떠올리며 나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먹고사는 걱정만 없었을 뿐, 그 외엔 전부 불안뿐이었던 삶. “하지만 인생은 흑백으로 나뉘는 문제집이 아니에요. 엄마가 그때의 선택을 잘못했다고 해서, 다른 선택이 무조건 옳다는 증거는 되지 않아요.” 지금 성주희가 나를 찾아온 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아래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고, 내가 이렇게 차분히 말을 잇는 것도 그녀가 쉽게 폭발하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전 누구에게도 기대고 싶지 않아요.” 나는 서랍에서 기획안 사본 한 부를 꺼내 그녀 앞으로 밀었다. “이걸 제대로 보셨는진 모르겠지만, 이 기획안은 시작일 뿐이에요. 제가 마음만 먹으면 앞으로 이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더 실질적인 기획안을 얼마든지 써낼 수 있어요.” “이번 시험들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제힘으로 전교 상위권에 들어갔고 이 기획안도 제 공부와 제 분석으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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