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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와? 그걸 어떻게 알았어?”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온시율이 말했다. 용제하는 그를 흘긋 보며 대꾸했다. “그냥 찍은 거야. 근데 진짜 꼬시러 가냐? 나는 안 간다.” ‘나를 뭐로 아는 건지.’ “그러지 마. 나는 끝까지 듣고 싶은데 혼자 가면 쓸쓸하잖아.” 온시율은 손을 뻗어 용제하의 머리를 가볍게 툭 쳤다. “게다가 굳이 허이설과 마주칠 필요도 없잖아. 근데 말이야 허이설이 너의 위층에 산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 말에 용제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너 설마 정말 허이설한테 관심 있어?” 목소리가 조금 진지했다. 허이설이 일부러 최희원 쪽 연줄을 써서 자기 위층으로 이사 들어온 걸 생각하면 용제하는 그녀가 순수한 사람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허이설한테 관심 있는 게 그렇게 이상해? 우리 취향은 원래 비슷했잖아. 고등학교 때도 같이 그거 보다가 음, 우리 둘 다 같은 사람 보고 느꼈잖아?” 혀를 차며 용은수가 말했다. “그런 건 굳이 입 밖으로 낼 필요 없어.” 용제하는 온시율을 흘겨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너의 눈썰미가 떨어진 거네.” 그는 죽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을 식기세척기에 넣었다. 그 모습에 용은수는 뿌듯하게 말했다. “우리 조카, 다 컸네. 깨끗이 씻어서 나한테 돌려줄 줄도 알고.” 용제하는 세척기 모드를 맞추며 뒤돌아봤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게 내 집 식기세척기에 들어갔으면 이제 내 거죠.” 용은수가 투덜거렸다. “그건 할아버지가 몇억 원 주고 산 거야. 세트로 된 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내 월급에서 깎인다니까?”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어깨를 으쓱하며 용제하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온시율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세 시 십오 분에 갈게. 허이설과 마주치게 하지 마.” 온시율은 점점 더 궁금해졌다. ‘Zoe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저 정도로 반감을 사는 건지.’ 그러다 곧 이해했다. 허이설은 집안에서 소개한 상대였고 용제하가 제일 싫어하는 게 집안이 자기 일에 간섭하는 거였다. ‘아마 그게 이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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