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6화

용제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프로필 사진을 빤히 응시했다. 입술이 살짝 벌어졌고 손가락 사이의 담배가 미끄러져 카펫 위로 떨어졌다. ‘허이설이 날 삭제했어?’ 그는 한 손으로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어찌나 꽉 쥐었는지 뼈마디가 다 하얘졌다. 똑똑. 노크 소리에 용제하는 문 쪽을 힐끗 쳐다봤다. 문상준이 문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제하야, 큰일 났어.” 용제하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지금 허이설이 그를 삭제한 것보다 더 큰 일이 있을까? 문상준은 그가 관심을 보이는 걸 보고는 바로 안으로 들어왔다. “이 글 좀 봐. 지금 다들 허이설을 욕하고 있어. 그것도 아주 심하게.” 엄형수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리고 이 리버사이드 팰리스 말이야. 그날 너도 여기 갔었잖아. 설마 허이설이랑 같이 있었던 거야?” 용제하는 휴대폰 속 사진을 들여다봤다. 리버사이드 팰리스 밖에서 찍힌 허이설 아버지의 차였다. 그날 용제하는 추다희가 그를 따라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알았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일을 만들어낼 줄은 몰랐다. 그는 추다희가 보낸 일련의 교묘한 문자를 읽었다. 떠보려는 의도인 걸 그가 모를 리 있겠는가? “잠깐. 내가 뭘 본 거지? 허이설이 널 삭제했어?” 용제하의 옆에 있던 문상준은 그의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화면을 켜자마자 허이설과의 채팅창이었는데 프로필 사진이 회색 이미지였다. 빠르게 카톡을 나왔지만 문상준의 눈이 더 빨랐다. “뭐야? 정말 삭제한 거야?” 문상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엄형수를 쳐다봤다. “나 봤어.” 복권이라도 당첨된 듯한 그의 말투에 용제하는 짜증이 났다. “꺼져줄래?” “싫어. 네가 망신당하는 꼴 봐야지. 인터뷰 좀 하자. 맨날 따라다니던 여자한테 삭제당한 기분이 어때?” 용제하는 몸을 틀어 문상준을 피하면서 휴대폰을 보았다. 그때 유진서가 대회 관련 파일을 보냈다. [제하야, 이거 다희한테도 보내줘. 이번 대회 참가자는 너희 둘이니까 잘 맞춰봐.] 용제하는 파일을 열어 두어 줄 훑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