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허이설은 2층 테라스에 서서 마당을 내려다보았다. 한 대의 검은 세단이 조용히 들어왔고 용제하가 아이를 태워 보낸 뒤 차는 바로 빠져나갔다.
그녀는 몸을 돌려 남소이와 온시율이 있는 카드 테이블로 돌아갔다.
남소이가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네 차례야.”
허이설은 손을 들었다.
손바닥 안에는 아직도 조개 펜던트가 쥐어져 있었다.
그녀는 잠시 멈추어 그것을 바라보다가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이내 펜던트를 가방 안에 넣었다.
그때 옆에서 온시율이 물었다.
“그거, 아까 그 꼬마 거예요?”
허이설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거 알아요?”
온시율이 말했다.
“제하가 고등학생 때 직접 구해 세공한 조개 펜던트예요. 장인한테 맡겨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걸 이든이한테 선물한 거예요.”
허이설은 온시율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녀는 순간 깨달았다. 자신은 정말 용제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그는 이런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온시율과 용제하가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허이설은 용제하의 주변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동안, 그의 세계에 자신만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를 그의 세계 안으로 들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어쩌면, 자신은 처음부터 그 세계의 ‘외부인’이었다.
허이설은 가방에서 펜던트를 꺼내 온시율에게 건넸다.
“이거, 제하한테 전해줘요.”
잠시 뒤, 그녀가 물었다.
“용제하랑 친해요?”
온시율은 잠깐 침묵하다가 펜던트를 받으며 말했다.
“아니요.”
허이설은 그와 눈을 마주쳤다가 고개를 숙였다.
그저 고요히 카드를 쥐었다.
테이블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제하가 나타났다. 그는 테이블 위에 돈을 올려두었다.
다른 사람들이 자리 하나를 비켜주었다.
가벼운 농담 속에서 시작된 게임은 용제하가 들어온 뒤부터 판이 커졌다.
모두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허이설은 원래 빠지려 했지만 어쩐지 계속 자리에 남았다.
카드 실력은 평범했으나, 오늘은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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