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늦어서 미안.”
갑자기 귓가에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아현이 고개를 돌렸는데 다시 봐도 한눈에 반할 만큼 멋졌다.
레스토랑 안의 많은 손님들도 그들 쪽을 쳐다봤다. 분위기와 외모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넓은 어깨에 좁은 허리, 정장 바지에 감싸인 긴 다리, 비율이 정말로 완벽했다.
민아현이 고개를 돌렸을 때 시야가 그의 가슴께에 머물렀다.
용제하가 손을 살짝 들자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손님.”
민아현의 얼굴이 눈에 띄게 붉어졌다. 맞은편에서 진지하게 메뉴를 고르는 그를 보며 농담처럼 말했다.
“한 시간 반이나 늦었어.”
용제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메뉴판을 훑어본 후 민아현에게 넘기면서 입술을 움직였다. 내뱉는 숨결마저 매혹적이었다.
“다음엔 내가 기다릴게.”
다음이라는 말에 민아현은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안정됐다.
“다음이 있을지는 네 태도에 달렸어.”
겉으로는 그래도 튕기는 척했다.
그녀가 비싼 메뉴 몇 개를 골라도 용제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모습에 민아현은 더욱 만족스러웠다.
‘잘생긴 데다가 돈까지 있어.’
“평소에 여학생들한테 인기 엄청 많지?”
민아현이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떠보았다. 그러자 용제하가 덤덤하게 웃었다.
“그렇긴 해. 그런데 여학생들은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
민아현이 피식 웃었다.
“어린 여자 안 좋아하는구나. 다들 내가 어려 보인다고 하던데. 그럼 네 스타일이 아니려나?”
용제하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다. 검은 운동복을 입은 누군가가 차 뒤로 숨었다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는 씩 웃으면서 손목시계를 확인하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취향은 바뀔 수 있지.”
용제하는 매력적인 갈색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차갑고 하얀 얼굴에 눈매의 곡선까지 완벽했고 한 번만 봐도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질투할 정도의 외모였다.
민아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번에 날 거절해서 좀 속상했어.”
그러고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독이 섞인 듯한 용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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