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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허이설은 더는 용제하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하여 그 누가 설득해도 절대 대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허영천이 물었다. “아, 전에 집에서 말했던 그 금융대회? 그때는 엄청 나가고 싶어 했잖아.” 허이설은 잠깐 멈칫했다가 오빠를 쳐다봤다. 그때 가고 싶었던 건 용제하 때문이었다.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나가고 싶지 않아.” 웨이터가 용제하에게 새 식기 세트를 가져다줬다. 그녀는 숨을 들이쉬었다. 용제하와 거리를 뒀지만 그가 옆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코끝에 그의 향기가 맴도는 듯했다. 그 냄새는 뼛속까지 스며들어 무슨 수를 써도 잊히지 않았다. 허이설이 고개를 돌리고 심호흡했다. “안 갈 거면 내가 갈게.” 용제하는 그녀를 내쫓을 생각은 없었다. 이 자리에 앉은 건 단지 대회 참가를 설득할 여지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허이설의 단호한 태도를 보자마자 정말로 대회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았다. 용제하는 일어서서 걸음을 옮겼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다시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왜 삭제한 건데?” 그는 다른 뜻 없이 그냥 마침 여기 있어서 물어본 것이었다. 허이설이 아무 말이 없자 용제하가 제멋대로 추측했다.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야?” “용제하!” 허이설이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봤다. “운동장 그 일 네가 먼저 뭐라 했잖아.” 용제하는 그날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허이설의 태도가 바뀐 것도 그날부터였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지? 아니면 내가 나도 모르게 뭘 했나?’ “네가 고...” 허이설이 벌떡 일어나 그의 입을 막더니 허영천을 보며 말했다. “잠깐 나갔다 올게.” 그녀는 용제하의 팔을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갔다. 팔이 잡혔지만 용제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테이블 맞은편의 남자를 힐끗 봤는데 허영천은 그의 어두운 시선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레스토랑 밖으로 나온 후 허이설이 말했다. “그 일이랑 아무 상관 없으니까 더 얘기하지 마.” 말을 마치고서야 아직도 용제하의 입을 막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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