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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누나... 드디어 저한테 전화 주셨네요!” 허이설이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이든아, 너 요즘 수업은 받고 있어?” 허이설은 용제하가 이 일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했다. 용이든은 아니라고 말하고는, 가까이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사모님이 없어지셔서 요즘 다들 바쁘세요.” “사모님이 없어지셨다고? 언제?” “잘 모르겠어요... 전 그분이랑 자주 못 만나거든요. 저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얘기하는 거 몰래 들었어요.” 허이설이 또 물었다. “그럼 너희 형은 요 며칠 너 보러 왔어?” “아뇨... 형이 저를 보러 올 리가 없잖아요.” 허이설은 용이든과 몇 마디 더 나눈 뒤, 선생님이 안 계셔도 스스로 복습 열심히 하고 몸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용이든은 알겠다고 대답하며 매일 착실하게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허이설은 그를 한껏 칭찬해 주고 전화를 끊었다. 허이설은 길거리를 걸었다. 귓가에 차들이 오가는 소리가 맴돌았다. “이설아, 이런 우연이. 여긴 어쩐 일이야?” 허이설이 고개를 돌리자 차 한 대가 그녀 곁에 멈춰 섰다. 남소이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웃으며 말했다. “왜 혼자 여기서 걷고 있어?” 허이설이 잠시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소이야, 어디 가?” “나 은수 언니 만나러 가.” 남소이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갈래?” 허이설은 조금 멍한 상태로 물었다. “가서 뭐 하게?” “그냥 놀러 가는 거지, 별일 없어.” 허이설은 남소이의 차를 타고 용은수를 만나러 갔다. 남소이가 용은수에게 미리 연락해 둔 덕에, 허이설이 도착했을 때 용은수는 그녀가 저번에 마셨던 밀크티를 준비해 두었다. 용은수는 조금 의외라는 듯 말했다. “네가 나한테 놀러 오겠다고 먼저 연락할 줄은 몰랐네.” 남소이가 옆에서 살짝 웃었다. “내가 보기에 그냥 놀러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얼른 무슨 일인지 말해 봐.” 처음 길에서 허이설을 봤을 때부터 남소이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허이설은 남소이가 같이 가자고 하자마자 별다른 망설임 없이 차에 탔다. 평소 그녀답지 않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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