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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허이설은 몽롱한 기분으로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고양이 만두를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아까 용제하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왜 내가 여전히 좋아한다고 생각한 거지? 또 뭘 보고 그리 판단했을까?’ 잠자리에 들기 전, 허이설은 휴대폰으로 SNS를 훑어보았다. 낯선 계정의 친구 목록에 가사집 사진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허이설은 한참을 보고서야 지난번 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가 강정훈과 연락처를 공유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손끝이 움직여 디엠 창을 누르게 됐다.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늦은 밤이라 상대방은 분명 잠들었을 터였다. 허이설이 막 디엠 창을 나가려던 참이었다. 침대에 누워 한 손으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실수로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만 상대방에게 이모티콘을 보고 말았다. 그러자 상대방도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할 말 있어?] 허이설은 당황하여 침대에서 후다닥 상체를 일으켰다. ‘아직 안 잤다니. 이 밤중에 물어봐야 하는 걸까?’ 그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왔다. [혹시 저번에 못다 한 질문, 그거 물어보려고 한 거지?] 허이설은 그 글자를 멍하니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응.] 그는 꽤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 “걔랑 나랑 같은 식당에 있었을 때 이야기인데, 용제하 걔가 워낙 학교를 자주 빼먹었잖아. 숙제는 밥 먹으면서 틈틈이 하는 식이었는데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게 하나 있었지. 프레인국제학교 하교 시간만 되면 뭘 하든 그냥 나가버리는 거야. 전에는 궁금해서 물어봐도 말을 안 해주더라고. 나중에 내가 프레인국제학교 앞에서 물건 살 일이 있어서 갔다가 걔를 봤어. 교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더라니까. 난 그때도 참 웃긴 놈이라고 생각했지. 싸우러 가는 줄 알았지, 마중을 나가는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어.” 허이설은 휴대폰을 쥔 채 가만히 있었다. 프레인국제학교는 그녀가 다닌 학교였다. 문득 용은수가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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