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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허이설은 테니스 라켓을 나무 의자에 내려놓고 윤가을과 함께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윤가을이 단톡방 문자를 허이설에게 보여주자 허이설이 말했다. “나 대회에 나가기로 했어.” 예상대로 윤가을이 크게 놀랐다. “그러니까 지난번에 거절했던 게 정말 제하 때문이었어? 어제 제하가 도서관에 왔을 때 대회 안 나간다고 하니까 또 참가하기로 한 거야?” 윤가을의 말이 사실이라 허이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설아, 제하가 너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너희 둘을 보면 무슨 원수라도 되는 것 같아.” 윤가을이 곰곰이 생각했다. ‘중간에 특별한 일도 없었던 것 같은데.’ 당연히 설명할 수 없었던 허이설은 자연스레 화제를 돌렸다. “나랑 같이 대회에 나갈래? 교수님이 그러는데 다희도 안 나간대. 아직 내 팀원이 누군지 몰라.” “나는 진짜 안 돼. 밥 많이 먹기 대회면 모를까, 이런 전문적인 건 못해.” 허이설도 그녀를 억지로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팀원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어제 우리 반 명단 봤는데 반장이 나갈 가능성이 제일 큰 것 같아.” “걔 사람 괜찮던데.” 체육관 내 테니스 코트는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허이설과 윤가을이 있는 곳은 b구역, 바로 왼쪽이 a구역이었다. 두 구역 사이에 휴식용 벤치가 등을 맞대고 놓여 있었다. 허이설은 a구역을 등지고 있었던 터라 그쪽은 신경 쓰지 않았다. 열심히 공을 치던 누군가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그와 연습하던 상대 학생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랑 동갑인데 어쩜 이렇게 잘 쳐?’ 방금 용제하와 연습하며 전력을 다했지만 상대가 전혀 안 되었다. 치면 칠수록 몸은 물론 마음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수업을 같이 들었으나 용제하가 하도 잘 쳐서 다른 수업 시간에도 테니스만 연습한 건 아닌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 몇 번이나 쉬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상대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자신이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싶어 말 꺼내기가 민망했다. “너 진짜 대단하다. 전에 테니스 배운 적 있어?”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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