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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허이설은 윤가을이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억지로 미소를 쥐어짜내며 말했다. “진짜 그랬다면 내가 왜 제하랑 테니스 치는 걸 거절했겠어? 같이 놀 기회였을 텐데.” 윤가을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늘어뜨렸다. 허이설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긴 했으나 마음속은 용제하가 체육관에서 뒤쪽 남학생과 자리를 바꾸고 했던 말 때문에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내 테니스 실력이 어쩌다 갑자기 늘었는지 설명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럼 오늘 학교 식당에 온 것도 혹시...’ “대박. 용제하가 허이설 쪽으로 갔어.” 누군가의 흥분한 목소리에 허이설은 하던 생각을 멈췄다.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고 카키색 식탁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뒤에 누가 서 있었는데 바로 움직이더니 허이설의 옆에 앉았다. 역시나 용제하였다. 허이설은 목을 움츠린 채 고개를 숙이고 밥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 아무도 모르게 옆을 슬쩍 봤다. 용제하도 그녀와 같은 치킨 카레밥을 주문했다. ‘카레밥에 감자가 들어 있는데...’ 허이설은 용제하가 감자 알레르기가 있는 걸 똑똑히 기억했다. 물론 이때까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평소엔 감자를 먹지도 않더니 오늘 왜 갑자기 먹으려는 걸까? 그녀는 그에게 알려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전생에서 어떻게 용제하가 감자 알레르기가 있는 걸 알게 됐는지 떠올렸다. 용제하의 퇴근 시간, 저녁에 야근한 터라 밤 9시가 돼서야 퇴근했다. 허이설이 갑자기 어느 한 가게의 카레밥이 먹고 싶어져 용제하에게 퇴근길에 사다 달라고 했다. 그가 카레밥을 사 온 후 허이설은 내려가기 귀찮아 침대에서 먹겠다고 했다. 용제하가 침대에선 절대 안 된다고 말려도 허이설은 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결국 용제하는 허이설을 안고 식탁으로 데려가 한 숟갈씩 떠먹여 줬다. 허이설은 이미 저녁을 먹었고 카레밥은 그저 갑자기 먹고 싶었던 거라 절반도 채 먹지 못했다. 용제하는 다른 사람이 먹다 남긴 걸 먹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녀가 배부르다고 하자 그냥 버리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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