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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그 시각 허이설이 계단에서 넘어진 영상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되었다. 사람들은 뛰어난 사람, 특히 그중에서도 뛰어난 여학생에게 늘 이런저런 흠을 잡기 마련이다. 학교 게시판에 퍼진 영상은 수많은 좋아요를 받았지만 댓글에는 대부분 의혹을 제기했다. 단지 박스를 옮기다가 저렇게 넘어질 수가 있나? 사각지대인 탓에 영상 속 허이설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박스가 미끄러지며 떨어질 때 허이설이 서 있던 자리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다. 지난번 퇴학 사건으로 인해 이번엔 댓글을 달 때 무척이나 조심했다. 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비꼬는 말투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우리 퀸카 다리가 너무 길어서 그런가? 계단 오르기엔 안 맞고 다른 데엔 딱 맞겠네...] 누군가 맞장구쳤다. [하하, 조심해. 이러다 퇴학당할라.] 그 밑에 대댓글이 달렸다. [지금 당장 졸업하고 싶나 봐?] 허이설 사건 이전에 게시판에서 가벼운 농담이나 선정적인 댓글이 오가도 학교에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흔한 일이었으니까. 남학생들은 자신들의 저급한 즐거움을 마음껏 뽐낼 수 없게 되자 새 규정에 대한 불만을 댓글 곳곳에 녹여냈다. 그런데 이런 댓글들은 곧바로 삭제되었다. 맨 처음 글쓴이는 심지어 상단 고정 댓글로 따지기도 했다. [대체 누가 자꾸 내 댓글 지우는 거야?] 그 댓글은 3초도 안 되어 사라졌고 곧이어 기본 프로필 사진에 숫자 ID인 계정이 답글을 달았다. [네 아버지다.] ... 허이설이 입원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유진서가 과일을 들고 병문안을 왔다. 그의 얼굴에 걱정과 수심이 가득했다. 허이설은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교수님, 저 아직 살아있어요.” “세탁기 옮긴다고 미리 말했으면 내가 남학생들 몇 명 불러서 옮기게 했을 텐데. 이게 뭐야, 이렇게 다쳐서...” 유진서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허이설의 다리를 살짝 만졌다. “이설아, 그 대회는...” 말을 하다가 그녀의 상태를 다시 살폈다. “얼마나 누워 있어야 한대?” “의사 선생님이 한 달이랬어요.” 유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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