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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진정해, 아마 죽지는 않았을 거야.” 고지훈이 떠나려는 이루나의 팔을 붙잡았다. “지금은 네 몸부터 챙겨야지.” “안 돼.” 이루나는 단호하게 말하며 수액을 거칠게 뽑았고 솜뭉치로 피가 번지지 않게 누르더니 곧장 침대에서 내려섰다. 그녀의 걸음은 휘청거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고지훈이 다급히 뒤따르며 이루나의 팔을 다시 붙잡았다. “천천히 좀 가. 몇 분 늦는다고 달라질 거 없잖아.” “어느 병실에 있어?” 이루나의 눈빛이 불안하게 떨렸다. 그 기세에 눌린 고지훈은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 “따라와.” 그는 이루나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안쪽에서는 기계음이 희미하게 울렸다. “지금은 면회해도 괜찮대.” 고지훈은 이루나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지 않았다. 대신 문가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묵묵히 그 둘을 지켜봤다. 이루나는 침대 앞에 다다랐다. 서이건은 이미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침대에 반쯤 기대어 수액을 맞고 있었고 얼굴에는 희미하게 생기가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본 이루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입술이 떨렸지만 말이 나오지 않아 그저 서이건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시선이 천천히 이루나에게로 옮겨졌고 두 눈이 마주쳤다. 잠깐의 정적, 서로의 눈빛 속에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얽혔다.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 찰나의 시선 속에는 놀람과 후회, 그리고 묘한 안도감이 스쳤다. 냉동고 속에서 서이건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고 이루나는 그 순간 그를 잃었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믿었던 그 얼굴이 지금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 모든 원망과 오해가 한순간에 다 무의미해졌다. “아직 춥진 않아?” 이루나는 가까스로 목소리를 냈다. 서이건은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천천히 뜨며 피식 웃었다. “춥지 않은지 직접 만져보면 되잖아.”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떨리는 손을 들어 올렸다. 서이건의 목덜미를 살짝 만져보니 따뜻했다. 그리고 그 아래서 규칙적인 심장박동이 분명히 느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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