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무슨 일인데?”
이루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얼굴에는 순식간에 불안함이 번졌다.
곧, 고지훈이 낮게 말했다.
“어젯밤 삼촌한테 약을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들었어. 서이건 씨가 냉동고에서 심정지를 겪은 뒤 잠시 의식을 찾았는데 얼마 안 가서 다시 혼수상태에 빠졌대. 뇌에 감염이 생겼다고 하더라.”
이루나의 숨이 거칠어졌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그런 일이...”
그녀는 중얼거리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이제 완전히 회복됐다고 했잖아. 왜 갑자기 이렇게 심각해진 거야?”
고지훈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이루나는 허둥지둥 차 키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나... 나 지금 가봐야겠어. 예화 병원 맞지? 지금 바로 갈게.”
이루나는 거의 비틀거리듯 문을 나섰다.
갓 회복된 강아지도 잊은 채, 오직 한 사람만 생각하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고지훈은 강아지를 정리해 두고 문을 잠근 뒤,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를 따라갔다.
차에 올라타자 창밖 풍경이 빠르게 스쳐 갔고 이루나는 멍하니 그 흐름을 바라봤다.
가슴이 점점 답답했고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온몸이 공허하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이루나는 급히 안내데스크로 달려가 물었고 서이건은 아직 중환자실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급히 그쪽으로 향했다.
닫힌 중환자실 문 앞에서 멈춰 서자 문 하나를 사이에 둔 그곳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사람, 그 생각에 다리가 풀려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했다.
이루나의 그런 모습을 본 고지훈은 마음이 쓰라렸지만 어쩔 수 없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죽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이루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기다리는 매분, 매초가 고통이었다.
결국 이루나는 버티지 못하고 고지훈과 함께 10층에 있는 이성태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문 앞에는 이미 서씨 가문의 몇몇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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