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이런 일은 경찰에 신고해야지. 내가 나선다고 뭐가 달라져? 지훈이 녀석 예전에 날뛰다가 이런저런 사람을 다 만나고 다녔어. 나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그냥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해결하게 내버려 둬.”
서문호의 입장에서 납치된 사람은 이루나이지 고지훈이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놀랄 뿐 딱히 걱정하지는 않았다.
서이건의 표정이 더 어두워지자 서문호는 또 그를 달랬다.
“너 이미 그 여자랑 완전히 끝났잖아.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경찰에 맡겨. 이건아, 네 신분을 생각해야지. 이런 일에 끼어들어서 너에게 좋을 것 하나 없어.”
서문호의 말은 서진 제약이 정부와 합작한 건강한 기업인 만큼 이미지를 잘 가꿔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번 일로 불법 분자와 조금이라도 엮인다면 기업 평판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서문호가 남 일처럼 얘기하자 서이건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고지훈이 납치범을 찾아가려 하고 있어. 고지훈이 죽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형이 알아서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거야.”
서이건이 무심하게 말하고는 고지훈을 찾아가 납치범의 연락처를 받아내기로 했다.
서문호는 그제야 정신을 바짝 차렸다.
“뭐라고? 지훈이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거란 말이야?”
서문호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서이건이 재빨리 그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섣불리 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 이 일은 형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
사실 서문호는 처음부터 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고지훈이 혹여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걱정되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고지훈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지훈이한테 직접 찾아가 봐야겠어.”
생각할수록 초조해진 서문호는 고지훈을 찾으러 급히 사무실을 나섰다.
한편 서이건은 사무실 소파에 홀로 앉아 있었다. 지금 이루나의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것만 생각하면 심장이 바짝 조여왔다.
그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나쁜 생각이 머리에 절로 떠올라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종일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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