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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서이건의 이마가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느낀 이은서는 황급히 그를 깨워 병원에 데려가려 했다. “이건 씨!” 이은서는 다급한 마음에 다시 몇 번이나 서이건의 이름을 불러댔다. 악몽에 시달리던 서이건은 결국 그 소리에 눈을 떴다. 서이건이 희미하게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보인 건 이은서의 얼굴이었다. 그는 순간 머리가 더 지끈거렸고 혼란스럽게 소리쳤다. “나가! 나가라고!” 이은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얼어붙은 듯 멍해졌다. “이건 씨, 저는 그저...” “나가라는 말 안 들려?” 머리가 깨질 듯이 욱신거리고 몸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느낀 서이건은 이불을 잡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그 모습에 이은서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고 더 이상 그를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결국 조용히 방을 나서며 집사에게 열이 난 서이건을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당부했다. 눈가가 붉어진 이은서는 계단을 내려와 힘없이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조금 전 서이건이 꿈속에서 외쳤던 그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아 가슴이 답답했다. 이은서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자신을 속일 수도 없었다. 서이건이 이루나를 향해 품은 감정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특별했다. 심지어 그녀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이루나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저 5분 정도 슬픔에 잠겼을 뿐, 곧 정신을 가다듬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머릿속에서 쫓아냈다. 이루나는 이제 영원히 그 강물 속에 잠겨 더 이상 자신의 결혼을 방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마음에 걸릴 것도 없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서이건도 결국 이 고통 속에서 벗어날 거고, 이 감정들은 내려놓고 나랑 결혼할 거야. 그때가 되면 이루나도 잊을 수 있어.’ 이은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액셀을 밟으며 회사로 향했다. 그녀는 지금 의류 디자인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창립한 지 이제 막 2년정도 밖에 안 되어 평소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았다. 이은서는 방금 비서에게서 오후의 일정을 전달받았는데 오늘은 유명 모델과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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