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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이곳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었다. H국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 거리 곳곳에서 H국어가 들리고 H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도시였다. 이루나의 차가 막 작은 도시의 입구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차창 밖으로 H국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경찰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 중 맨 앞에 서 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녀가 오는 방향을 곧게 바라보는 그 남자는 바로 서이건이었다. 꿈속에서나 볼 법한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이루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차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이루나는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눈앞의 모든 것이 현실이라기보다는 마치 꿈속 같았고 눈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가슴 한편이 시큰하게 아파졌다. 서이건 역시 차 안에 있는 그녀 얼굴을 똑똑히 확인한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며 수없이 꿈속에서 떠올렸던 그 얼굴이었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잠시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서이건은 정신을 차리며 마치 미친 사람처럼 이루나에게로 달려갔다. 차 앞으로 달려온 그는 이루나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앞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옷은 찢기고 흙과 피로 얼룩진 채 살아 있는 이루나를 본 순간 서이건의 눈 또한 붉게 물들었다. 그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슴이 벅찼다. 이때 경찰들도 다가와 그녀의 현재 상태를 걱정스럽게 물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귀국시켜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눈앞의 광경을 마주한 이루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두려웠다. 이 모든 것이 혹시나 환상일까 봐,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죽기 직전에 파노라마를 보고 있는 것일까 봐. 그녀는 두려웠다. 혹시 눈을 떴을 때 또다시 그 어두운 건물 속으로 돌아가 있을까 봐, 그 피비린내 나는 지옥 같은 곳으로 돌아갈까 봐, 혹은 다시 그 숲속에서 사람들에게 포위된 그 끔찍한 밤으로 돌아갈까 봐. 눈물이 번져 이루나의 시야가 흐려질 때 서이건은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이루나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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