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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하지만 이런 일들은 이루나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죽음의 문턱을 오가며 겪은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 다시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가장 중요한 걸 얻은 셈이었다. 서이건은 그녀가 경찰에게 모든 일을 말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제야 서이건은 이루나가 사라졌던 두 달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똑똑히 알게 되었다. 그의 시선은 오래도록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다. 어떤 말로도 서이건이 느끼는 복잡하고 벅찬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서이건은 진짜로 이루나를 알게 된 것 같았고 이전의 자신은 마치 그녀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말없이 그녀의 병상 곁에 앉았다. 조용히 휴지를 집어 들어 이루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며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이젠 푹 쉬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오후에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이루나는 서이건이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 게 낯설어 자기도 모르게 그의 손을 밀어내고 몸을 돌렸다. “도와줘서 고마워. 이제 경찰분들이 도와주고 있으니까 당신은 당신 일 보러 가도 돼. 나는 괜찮아.” 이루나의 냉담하고 예의 바른 말투에 서이건의 가슴이 묘하게 저렸다. 차라리 그녀에게 뺨이라도 맞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았다. “걱정하지 마.” 그는 그녀의 두 손을 단단히 잡으며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이젠 다시는 단 한 걸음도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이루나의 가슴 한편이 시큰해졌지만 눈빛은 여전히 공허했다. 서이건이 한참 동안 그녀의 손을 꼭 쥐고 있었지만 이루나는 결국 힘을 주어 손을 빼냈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알겠지? 나는 그런 곳에 팔려 가서 두 달 동안 매춘부 일을 했어. 온몸이 더럽혀졌다고. 그러니까 제발 가까이 오지 마. 당신 손 더럽히고 싶지 않아.” 그 말을 들은 서이건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루나가 정말로 그 일을 강요당했는지 아닌지 그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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