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이루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만약 전수애를 안으로 들인다면 서이건의 도움을 받는 것이 되고 서이건과의 관계를 끊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수애의 월급을 지급하기에는...
“아주머니, 일단 서이건 씨한테 돌아가세요.”
이루나는 담담한 말투로 얘기했다.
“저랑 서이건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니 이런 호의를 받을 수 없어요. 이만 돌아가 주세요.”
“하지만...”
전수애는 표정이 확 바뀌어서 말을 이었다.
“루나 아가씨, 이러지 마세요. 사실... 두 분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대표님의 집에서 일할 때 몇 번 본 적 있어요. 두 분이 자세히 무슨 사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대표님이랑 사이가 좋아 보이는데...”
“그만해요!”
이루나는 화가 나서 얘기했다.
“아주머니, 이러지 말아요. 아주머니는 실력도 좋으시고 경험도 많으시니 마땅한 월급을 받아야 하겠지만 저는 아주머니의 월급을 감당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돈을 받으면서 제 집에서 일하게 둘 수는 없어요. 아주머니, 돌아가서 서이건 씨와 직접 얘기해 보세요.”
전수애의 애원에도 이루나는 바로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집으로 들어가 신발을 갈아신은 이루나는 침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저번 일로 이미 태도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서이건이 말도 없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 더는 매달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정부를 보내서 이루나를 감시하려고 할 줄은 몰랐다.
이틀 뒤면 월요일이다. 바로 고지훈과 혼인신고를 하러 가야 하는 날이다. 그러니 이런 시기에 괜히 시끄러운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주말 동안 고지훈이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곧 혼인신고를 해야 할 때가 오는데, 고지훈이 이렇게 조용하니 이상했다. 적어도 주말에는 돌아와서 이루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줄 알았다. 혹은 찾아올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해도 카톡 문자나 통화로 혼인신고에 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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