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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서이건의 바지 주머니 속 휴대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 보니 이루나가 보낸 카톡이 떠 있었다.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와서 좀 봐줄래?] 이런 내용을 본 서이건은 너무나 따분하다는 듯 휴대폰을 내려놓고 답장하지 않았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했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에게 인사할 생각도 없이, 서이건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와 어두운 얼굴로 곧장 1층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화장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안에 있던 이루나가 재빨리 문을 열었다. 서이건은는 차갑게 이루나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일단 들어와.” 이루나는 서이건을 화장실 안으로 끌어들인 뒤 재빨리 문을 닫고 잠갔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어 곧바로 물었다. “당신 아까 한 말 무슨 뜻이야? 올해는 이은서와 결혼할 시간이 없다고? 그럼 내년은 시간이 있다는 거야? ” 이루나의 쏘아붙이는 듯한 태도에 서이건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았다. “내가 은서 씨랑 결혼 안 하면 당신과 결혼할 거로 생각하는 건가?”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이루나는 들릴까 봐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서이건과 오랫동안 얽히고설키며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자, 이루나의 감정은 이유 모르게 격해졌다. “이건 씨, 이런 지긋지긋한 지연 전술 그만 집어치워! 이건 씨가 화류계 여자랑 결혼해도 상관없는데 밖에 있는 저 여자랑은 절대 안 돼!” 서이건은 이제 이루나의 이런 광기에 익숙해진 듯, 예전처럼 쉽게 화를 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이건은 여전히 차분하고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서 나한테 함부로 굴지 마. 할 말이 있으면 내 집에서 해.” 서이건은 무심하게 이 말을 던지고는 손을 뻗어 문고리를 돌리려 했다. “그래, 가 봐.” 이루나는 세면대에 기대어 피식 웃었다. “지금 당장 M국행 비행기표 끊어서 오늘 밤 출발하는 거로 예약할게. 태준이 상처받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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