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이런 돌발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도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불과 2초의 반응 시간 안에 신속하게 달려들어 범인을 바닥에 눌러 제압했고 칼을 이미 수 미터 밖으로 걷어찼다.
경찰은 서이건의 팔을 재빨리 풀어주었고, 대기 중이던 의료진들도 몰려들었다.
서이건은 자신의 부상에는 신경 쓰지 않고, 땅에 쓰러져 있는 이루나를 향해 급히 시선을 돌렸다. 서이건의 눈빛에는 책망과 함께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었다.
“다치지 않았어?”
서이건의 목소리는 이미 쉬었고 힘이 없었다.
“괜찮아.”
이루나는 간신히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후, 재빨리 일어나 의료진을 도와 서이건을 구급차로 옮겼다.
“말하지 말고 얼른 병원에 가야 해.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곧 서이건은 차에 실렸고, 이루나도 자연스럽게 그를 따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
지혈 응급 처치 후 서이건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몸에 몇 군데 상처가 있었지만 깊지 않았고, 치명적인 곳은 아니었다. 한 보름 정도 입원하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범인과 몇십 초 동안 맞서면서 이루나는 복부에 발길질을 당했지만 엑스레이 검사 결과 내장 손상은 없었고 단지 손바닥에 베인 상처가 있었다.
이루나는 간단히 상처를 치료하고 곧바로 서이건의 병상 앞으로 왔다.
몸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핏기가 없이 창백한 서이건을 보며,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는 생각에 이루나는 비로소 안심하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서이건은 침대에 기대어 그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이루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이루나를 바라보며, 마치 망상에 사로잡힌 듯했다.
“왜 그래?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루나가 물었다.
“널 혼쭐 내주고 싶어.”
서이건은 위기에서 벗어난 기쁨도 없이, 오히려 가슴 아픈 표정으로 이루나를 노려보며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정신이 나갔어?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는 거야?”
이루나가 이렇게 위험한 방식으로 서이건을 구하러 달려든 것에 대해 그는 조금도 다행스럽게 느끼지 않았고, 이루나의 용기에 감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