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주경민은 병원을 나서는 강도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신태욱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마침 신태욱이 병원에 도착했다.
신태욱도 주경민을 발견하고 다급히 인사를 건넸다.
“주 선생님 죄송해요. 아침에 일이 있어서 늦었어요.”
주경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곤 계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영이 병실에 있어요. 이제 깨어나긴 했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아 며칠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요.”
“네, 알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자영 씨가 푹 쉴 수 있도록 조치할게요.”
신태욱은 잠시 망설인 후 계속 말을 이어갔다.
“혹시 새로운 단서는 찾으셨는지?”
주경민은 잠시 그를 응시하다가 시선을 거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은요.”
그의 깊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브레이크에 손을 댄 건 확실해요. 그리고 자영이가 사고를 당할 때 일부러 자영이를 연못으로 몰고 간 차량이 있어요. 그 차량 주인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죠.”
신태욱은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표정이 한층 더 굳어졌다.
처음에는 그저 주경민이 심자영을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단순한 사고를 의심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주경민의 확신에 찬 태도를 보니 더는 가볍게 넘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 사건이 단순한 사고일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생각했다.
심자영은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사람도 극히 적었다.
게다가 그녀의 온화한 성격상 절대 문제를 일으키거나 누구를 적대시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대체 누가 그녀를 해치려 했다는 말인가?
그러나 주경민이 증거를 찾았다고 하니 그도 100%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주경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범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그녀가 장평 마을에 계속 머무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주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신고할 생각인가요?”
신태욱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주경민은 눈빛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신고해 봤자 소용없을 거예요. 단서가 없으니 경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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