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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장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수도 없었다. 방지아는 성승윤이 굳은 얼굴로 말없이 있는 걸 보고, 그의 속마음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 이끌며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살짝 몸을 기댔다. “내가 곁에 있어도 부족해? 그 여자는 그냥 얼굴 좀 예쁜 것뿐이잖아. 이미 다른 남자한테 놀아난 여자야. 그런데도 당신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어?” 성승윤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방지아를 노려보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움켜쥐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너, 그 남자랑 대화했다고 했지? 설마 그가 가진 권력에 혹해서 네가 유혹해 보려고 한 건 아니야?” 방지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달랬다. “무슨 소리야, 말도 안 돼! 학교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길래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야. 그가 심 선생님의 교재를 들고 있는 걸 보고서야, 그녀 대신 강의를 하러 온 거란 걸 알았다고.” “그리고 내가 누구 좋아하는지, 당신도 잘 알잖아? 난 이미 당신한테 모든 걸 줬는데, 이제 와서 뭐가 그렇게 못 믿어?” 성승윤은 그 말을 듣고 비웃으며, 방지아의 얼굴을 거칠게 밀어냈다. “하긴, 너 같은 걸 나도 거들떠보지 않은데, 하물며 권력 있는 남자들이 널 거들떠보기나 하겠냐? 그 정도 되는 남자라면 너보다 훨씬 수준 높은 여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 그 말은 마치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방지아의 가슴을 깊숙이 찔렀다. 그리고 몇 번이고 무참히 비틀었다. 성승윤이 자신을 가볍게 본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무시당할 줄은 몰랐다. 그녀를 완전히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태도, 너무도 무례하고 잔인했다. 네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너 같은 놈을 이렇게까지 떠받들었을 것 같아? 그러고 나서 심자영을 탐내? 정말 웃기지도 않아. 언감생심 자기 분수나 좀 알고 처신해! 방지아는 속으로 성승윤을 저주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 수치심과 분노를 가슴 깊이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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