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장
장미숙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성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주성호가 저 여자 편을 든다고?
마음속에서 강한 증오가 치밀어 올랐지만 장미숙은 지금이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상황은 더욱 자기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먼저 나갈게.”
장미숙은 추영자를 향해 가식적으로 타이르듯 말했다.
“언니, 성호 오빠랑 얘기 잘해 봐. 나 때문에 더는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
추영자는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무시했다.
장미숙은 억울함을 삼키고 아쉬운 눈빛으로 주성호를 한 번 더 바라본 후에야 방을 나가며 문을 닫았다.
이제 방 안에는 둘만 남았다.
주성호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침대 옆에 앉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왜 오자마자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건데? 사람들한테 우리 주씨 가문이 우스운 꼴 당하는 걸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당신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그렇게 신경 쓰는 사람이었어?”
추영자는 싸늘하게 웃으며 비꼬았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시켜 세은을 압박할 때는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걱정은 안 됐나 보네?”
주성호의 표정은 순간 굳어지더니 얼굴에는 미세한 당혹감이 스쳤다.
하지만 추영자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자 그 당혹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분노로 변했다.
“내가 세은을 압박한 이유를 당신도 알잖아? 당신이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않았어도 내가 세은을 건드릴 이유는 없었어.
그리고 내가 예전부터 회사 일에 모든 걸 쏟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어? 당신이 굳이 밖에서 힘들게 일할 필요 없다고 말했을 텐데. 당신은 내 아내고 주씨 가문의 며느리야. 당신이 원하는 건 내가 다 해줄 수 있어. 그러니까 내 체면 깎을 일 하지 말란 말이야.
이번 기회에 세은을 매각하고 조용히 돌아와서 주씨 가문 며느리 역할이나 해. 그럼 내가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 하지만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나중에 일이 걷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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