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소파에 곧게 앉아 있는 어르신의 얼굴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어머니.”
주성호가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어르신은 싸늘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어머니라 부르지 마. 넌 지급 그 요망한 년만 감싸고 도느라 정신이 싹 팔렸어. 그런데 내가 보이기나 해?”
그 말에 주성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소파에 앉으며 비웃듯이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요망한 년이라 하지 마세요. 그때 어머니가 막지 않으셨더라면 지금 이 가문 안주인은 장미숙이었을 거예요.”
이 말에 어르신은 분노가 폭발해 옆에 있던 쿠션을 집어 들어 주성호에게 던지며 소리쳤다.
“감히 그때 일을 다시 꺼내? 아직도 미련이 남았다는 거야?”
어르신은 벌떡 일어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졌다.
“그년이 뭐가 좋다고?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녀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거야? 내가 그때 너희 두 사람을 막지 않았더라면 지금 주성그룹은 어떤 꼴이 났을까? 주성그룹이 무너지고 네가 알거지 신세가 되었어도 그년이 널 봐줬을 것 같아? 그런 돈밖에 모르는 여자는 절대 너와 함께 고생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야! 천진난만하게 굴지 마라, 성호야.
네가 그때 은정이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주성그룹은 오늘날까지 버티지 못했을 거다. 네가 그년과 그녀의 딸을 키울 돈이 없었을 거란 말이다!
이 나이가 되면 스스로 깨달아 그년의 진면모를 알게 될 줄 알았건만...
그년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건 네 자유지만 내 손자까지 휘말리게 해서 그년의 딸과 결혼시키려 하다니!”
어르신은 손가락으로 주성호의 가슴을 찌르며 실망감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양심에 손 얹고 말해봐. 너 죽은 은정이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앞으로 죽어서 걔 어떻게 볼 거야? 감히 은정이 앞에서 얼굴이나 들 수 있겠어?"
"은정이 얘긴 그만하세요!"
주성호는 갑자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어르신을 밀쳐냈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어르신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다행히 뒤에 소파가 있어 받쳐줬지만 그래도 꽤 세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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