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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장

그때의 통화를 끝으로 그들은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다. 근데 추영자의 비서가 왜 이 시간에 갑자기 그에게 연락한 걸까? 혹시 추영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주경민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가슴에 밀려왔다. 그는 부엌문을 닫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손 비서님, 무슨 일이시죠?” 전화 너머 손 비서는 전화를 받자마자 서둘러 말을 꺼냈다. “주경민 씨, 드디어 전화받으셨군요. 지금 해성에 계신가요?” 손 비서는 급하게 말하다 보니, 주경민의 신분을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주경민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춘성에 있어요. 아줌마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 “아니요. 제가 좀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손 비서는 잠시 멈칫하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심자영 씨 지금 주 대표님 옆에 계신가요?” 주경민의 눈빛이 굳어지며, 얼굴이 조금 더 진지해졌다. 손 비서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묻는 걸 보면, 추영자에게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일이 손 비서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자영이는 옆에 없는데, 무슨 일이시죠?” 주경민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심자영은 이미 2층으로 올라갔지만 이 집은 소음 차단이 잘되지 않아 추영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심자영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손 비서는 더 이상 말을 돌리지 않고,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을 그대로 주경민에게 전했다. “사실 대표님이 주 회장님과 이혼하기로 결심하셨어요. 그런데 주 회장님은 그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대표님을 데려가셨는데 그 뒤로 연락이 끊기셨습니다. 전 다른 방법으로 대표님의 상황을 알 수 없어서 이렇게 주 대표님께 무례하게 연락했어요. 주 회장님은 주 대표님의 아버지시니 아마 주 대표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무례하다는 걸 알지만 주 대표님께서 주 회장님을 설득해 주시면 좋겠어요. 아마 주 대표님의 말이라면 주 회장님께서 들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주경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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