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하여 그녀가 이런 상황에 놓였으니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어차피 그 집에는 그녀 혼자만 살고 있었고, 넓기만 한 집에 두 사람이 더 들어온다고 해서 불편할 건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동료였기에 위험하거나 꺼려질 이유도 없었다.
무엇보다 심자영은 그 아이가 너무도 안쓰러웠다.
처음 본 순간부터 괜히 예전의 자신이 떠올라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꼭 돼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화는 잠시 멍한 얼굴로 심자영을 바라봤다.
이게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만남이었고, 심자영은 겉보기에도 도시에서 온 세련된 아가씨 같았다.
그런 사람이 낯선 이들과 함께 지내는 걸 좋아할 것 같진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아무 조건 없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도서화는 눈가가 또 붉어지더니 코끝을 훔치며 조심스레 말했다.
“심 선생님,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폐를 끼치겠어요. 저랑 설영이는 그저...”
하지만 심자영은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부드럽게 웃으며 끊었다.
“정말 부담 안 돼요, 도 선생님. 정 그렇다면 절 도와주신다고 생각해 주세요. 저도 이번이 첫 교직이라 아직 모르는 게 많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은 경력이 있으시잖아요. 저한테 이것저것 가르쳐 주신다면 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걸로 숙소 비용 대신하면 어떨까요?”
심자영은 도서화가 쉽게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는 걸 눈치챘기에 굳이 ‘도와주겠다’기보다 ‘도움을 받고 싶다’는 방식으로 말을 바꿨다.
그래야 도서화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혹시나 그럼에도 도서화가 거절할까 봐 심자영이 말을 덧붙였다.
“저 혼자 이 동네에 와서 집에 가도 말 한마디 나눌 사람이 없어요. 도 선생님이랑 설영이가 함께 있어 주시면 저도 친구가 생기고 좋잖아요. 그리고 우리 이제 같은 학교에서 일하게 될 텐데 이렇게 서로 도우면서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도서화는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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