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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장

그녀는 달랐다. 항상 스스로에게 솔직했고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처음 주성호를 따라 주씨 가문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그녀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가 아니라 남자의 뒤에 있는 권력과 지위였다. 그 남자가 누구든 상관없었다. 자신을 화려하게 빛나게 해주고 좋은 삶을 누리게 해줄 수만 있다면 충분했다. 예전에는 주성호에게 약간의 감정이 있었다고 해도, 지금 남아 있는 건 오직 야망뿐이었다. 그가 약속만 지킨다면 설령 이번 계획이 실패해도 나중에 추영자가 주씨 가문에서 다시 힘을 잡는다 해도 자신에겐 여전히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절대 이렇게 끝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주성호 앞에서는 여전히 연기를 해야 했다. 장미숙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성호 오빠, 그런 뜻 아니야. 그냥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졌어. 오빠도 알잖아. 내가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오빠처럼 나한테 잘해준 사람은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녀는 조심스레 손을 들어 그의 손등을 덮었다. 그리고 애틋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빠, 내가 예전에 오빠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고생을 하고 있었을지 몰라. 오빠가 내게 준 그 모든 건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달콤한 기억이야. 오빠는 나에게 구세주 같은 사람이야. 만약 언젠가 오빠마저 나를 외면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난 그저 오빠 곁에 있고 싶었을 뿐이야. 조금이라도 행복에 가까워지고 싶어서. 다른 뜻은 없어.” 이런 말은 누구라도 감동시킬 만했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이였다. 주성호는 예전 그녀를 위해서라면 재산도 버릴 각오가 있었던 사람이다. 만약 그때 주씨 가문에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정말로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차갑게 굳어 있던 주성호의 마음이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그는 장미숙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약속한 건 반드시 지켜. 하지만 다른 건 장담할 수 없어. 그러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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