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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장

장미숙은 만약 지금 그녀가 엄살을 부리지 않는다면 수액을 다 맞고 난 뒤 주성호가 다른 사람을 불러 그녀를 돌려보내고는 곧장 추영자에게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밤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주성호를 자기 곁에 붙잡아 둬야 했다. 주성호의 신분상 사람 많은 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썩 어울리지 않았다. 더구나 다른 여자를 데리고 병원에 왔다가 누군가에게 사진이라도 찍혀 인터넷에 퍼진다면 그 악질적인 언론들은 또 무슨 자극적인 이야기를 지어내 퍼뜨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그 소문이 추영자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컸다. 주성호는 그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거절하지 않고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하죠.”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원장 비서는 공손하게 말하며 앞장서서 병실로 향했다. 주성호와 장미숙을 위해 준비된 병실은 병원에서 가장 좋은 1인실이었다. 방 안에는 흔한 소독약 냄새 대신 은은한 향이 퍼져 있었고 창문 밖으로는 흩날리는 눈과 푸른 식물이 어우러져 있었다. 주성호가 장미숙을 침대에 눕히자 마침 간호사가 들어와 조심스럽고 능숙한 손길로 그녀의 팔에 바늘을 꽂고 수액을 연결했다. 간호사가 나간 뒤, 원장 비서는 잠시 장미숙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녀가 아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까 장 여사님이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셨는데 수액을 맞고 나서 간단한 검사 좀 받는 건 어떻습니까? 혹시 모르니 확인해 두면 안심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혹시 모를 내상이라도 있으면 바로 치료하는 게 좋으니까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회장님.” 주성호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다가 그 말에 잠시 미간을 찌푸렸고 장미숙은 그 미묘한 기색을 재빨리 눈치채더니 곧장 머리를 감싸 쥐고 구역질이 올라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얼굴빛은 단숨에 새하얗게 질리는 것이 정말로 상태가 나빠 보였다. 주성호는 황급히 다가가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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