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장
장미숙은 속으로 자신을 원망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면서도 서둘러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나 옆에 걸쳐둔 외투를 집으려 했다.
외투 안에는 그녀의 휴대폰이 있었다.
지금 당장 주성호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다.
그런데 막 휴대폰을 잡은 순간, 병실 문이 밖에서 갑자기 열렸다.
문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장미숙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쪽을 바라봤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주성호... 떠난 게 아니야?
맨발로 차가운 바닥에 서 있는 장미숙의 모습을 본 주성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미간을 좁혔다.
“왜 침대에서 내려와 있어? 신발도 안 신고.”
그는 그녀가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은 것을 보고 그녀가 잠들어 있는 동안 기사에게 근처에서 편한 슬리퍼를 사 오게 했는데 그 슬리퍼는 이미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 장미숙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런 것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주성호의 말이 들리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음은 바짝 긴장된 상태였다.
그녀는 억지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한 뒤 서둘러 변명했다.
“방금 깨어보니 오빠가 없어서... 혹시나 해서 오빠한테 전화하려던 거였어.”
그러면서 손에 쥔 휴대폰을 들어 주성호에게 보여주었다.
“네가 잘 자길래 혹시라도 깨울까 봐 조용히 나가서 통화 좀 하고 온 거야.”
주성호는 담담히 말하며 그녀 쪽으로 다가가더니 장미숙이 반응하기도 전에 허리를 감싸 올리듯 안아 침대 위에 다시 눕혔다.
“아직 수액 반병이나 남았으니 누워서 쉬어.”
그가 정말 떠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순간, 장미숙의 긴장은 그제야 스르르 풀어졌다.
그녀가 얌전히 다시 자리에 눕자 주성호는 의자를 당겨 앉으며 말했다.
“시간이 늦어서 기사한테 먹을 걸 사 오라고 했으니 이따가 가져올 거야.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같이 사 오게.”
장미숙은 고개를 저었다.
“입맛이 없네...”
그리고는 살짝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목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묘한 쓸쓸함이 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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