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6장
하지만 정작, 추영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장미숙이 그렇게 공들여가며 자기 다리까지 다치게 만들며 짜놓은 판이었는데 그 모든 걸 추영자가 너무나도 쉽게 피해버린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일로 주성호의 의심까지 사게 됐다.
예전 같았으면 설령 이 일이 들통나 주성호가 자신이 한 짓임을 안다고 해도 장미숙은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주성호가 설사 진실을 알게 된다 해도 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고 보호해 줄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장미숙은 더 이상 그런 자신감이 없었다.
심지어 주성호가 자신을 떠보던 그 순간 어렴풋이 살기까지 느껴졌다.
그건 예전에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영자가 자기 조카딸 일로 와서 따졌을 때 주성호는 아무 조건 없이 자신 편에 서서 감싸주던 남자였다.
그런데 겨우 며칠 사이에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렸다.
장미숙은 그제야 비로소 지난 세월 동안 추영자가 느꼈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장미숙은 그녀가 조용히 있으면 추영자는 주경민 걱정 때문에 그녀를 신경 쓸 여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누군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것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자 차가운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추영자가 눈에 들어왔다.
장미숙은 놀라 허둥대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언니.”
그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추영자의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거의 전신의 힘을 실은 듯한 따귀였다.
비록 몸에 기운이 없었던 추영자였지만 이 한 대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 장미숙의 한쪽 뺨이 눈에 띄게 부어오르며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장미숙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추영자를 바라봤다.
그러나 추영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다시 손을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또 한 대를 후려쳤다.
“그만해!”
장미숙은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며 추영자를 강하게 밀쳤다.
순간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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