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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장

그녀는 심지어 주성호가 당장이라도 자신과 이혼해 장미숙을 집으로 들이길 바랐다. 그래야만 지금처럼 자신을 역겹게 만들지도 않을 테니까. “영자야, 너도 잘 알잖아. 나는 그렇게 못 해.” 주성호가 두 손을 꽉 움켜쥐며 집착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너는 이번 생에 내 곁 말고는 어디도 못 가. 넌 오직 내 사람이야.” 추영자는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혐오감이 치밀어 코웃음이 다 나왔다.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그녀는 그 연기력에 진심으로 감탄해야 할 지경이었다. 연기를 너무 오래 하다 보니 결국 그 자신마저 믿어버린 꼴이다. 정말로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만약 이 남자가 정말로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면 왜 약속조차 하지 않는 걸까? 왜 진실을 알게 된 뒤에라도 범인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말 한마디조차 못 하는 걸까? 결국 이 남자의 마음이 지나치게 탐욕스럽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녀를 보내줄 생각도 없었고 장미숙을 포기할 생각도 없었다. 둘 다 갖고 싶어 하는 그 얼굴은 그야말로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주성호, 당신은 모든 걸 가지려 하니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운명이야.” 추영자는 싸늘하게 한마디 던졌다.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가장 먼저 안에서 나왔다. 방금까지 무언가를 더 말하려던 주성호도 이내 그것을 접고 황급히 다가섰다. “의사 선생님, 제 아들은 괜찮아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의 주성호를 바라보고는 곧장 말했다. “주 회장님, 안심하셔도 됩니다.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위험한 고비만 넘기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다만 아드님은 다리가 부러져서 한동안 입원해 잘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뒤이어 사람들이 수술실에서 마취가 덜 풀린 주경민을 밀어내며 나왔다. 그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병원 측에서는 그에게 VIP 병실을 배정했고 모두 병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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