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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장

그는 마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처럼 그녀의 의견 따위는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비친 그녀는 그저 그만의 소유물로 자유를 꿈꾸는 건 어리석은 망상이며 그의 곁을 벗어나려는 생각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주성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그녀를 완전히 길들여서 예전처럼 다시 그만 가득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그녀는 사람이다. 숨 쉬고 살아 있는 하나의 인간이다. 그녀는 누구 마음대로 휘두르고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말들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말해봤자 이 남자에겐 통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헛된 소리로만 흩어질 것임을. 게다가 조금 전 주성호의 행동에 심장이 요동치고 어지럼증까지 밀려와 그녀는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주성호 역시 그녀의 창백한 얼굴빛을 눈치채고 다가서려 했으나 순간 경계심 어린 그녀의 눈빛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가까이 가려던 마음을 억눌렀고 꾹 눌러둔 분노를 삼키며 고승민에게 명령했다. “어서 올라와서 사모님 집으로 모셔.” 명령을 받은 고승민은 신속히 움직이며 다른 경호원들에게 장미숙을 먼저 주씨 저택으로 돌려보내도록 지시했다. 장미숙은 주성호의 결정을 바꿀 수 없어 결국 고승민과 함께 주씨 저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떠나자 병실 안은 순식간에 적막이 내려앉았다. 주성호는 병상 곁 의자에 앉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경민의 눈매와 이마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의 어머니와 닮은 모습에 시선을 오래도록 떼지 못했다. 주성호의 기억 속을 스치는 것은 그와 박은정의 신혼 첫날밤이었다. 그날, 밝고 고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는 삐딱하고 차가운 태도 앞에서도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날 밤, 그들은 한 이불을 덮고도 몸을 섞지 않았다. 그는 분노에 차 문을 세차게 닫고 나와 밤새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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