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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장

어떻게든 성승윤이 자신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그동안 자신이 쏟아부은 공과 애정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방지아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 남자가 스쳐 지나갔다. 차갑고도 잘생긴 얼굴,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재력. ‘만약 그 사람의 눈에 들 수 있다면 이곳에서의 모든 것쯤은 아무래도 좋아.’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다면 누가 고생스럽게 일을 하며 한 단계씩 올라가고 싶어 하겠는가. 어차피 어느 길이든 결국은 부를 위한 것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거였다. ‘만약 주경민이 날 마음에 들어 한다면, 난 단번에 계급을 뛰어넘어 내가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어. 성승윤이 약속한 것들도 그때부턴 아무 소용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성승윤을 다시 바라보자 방지아의 눈에 담긴 열정과 기쁨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그의 앞에서 티를 낸 건 아니었다. 혹시라도 주경민 쪽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성승윤이 약속한 것들이 그녀가 붙들 수 있는 마지막 끈일 테니까. ‘이제 와서 놓칠 순 없어.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게 할 순 없잖아. 절대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방지아는 애써 고분고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성승윤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지며 그녀를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밖에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성승윤은 그녀를 놓아주고 입술의 립스틱 자국을 닦아내며 교재를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방지아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립스틱을 다시 덧바른 뒤 수업 종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겼다. 초등학교 수업은 난도가 높지 않았다. 유일한 어려움은 이곳 아이들에게 영어라는 낯선 지식을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가르칠지였다. 며칠 만에 교실에 돌아온 심자영을 본 아이들은 무척 반가워했다. 첫 수업 시간 내내 아이들은 평소와 달리 한 명도 떠들지 않고 유난히 얌전했다. 심지어 늘 장난을 치던 몇몇 남자아이들까지도 손을 번쩍 들고 질문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심자영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고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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