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장
소녀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오빠."
그 후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강유리는 마치 그들의 행복을 엿보는 도둑처럼 그들이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았고 마음속의 질투는 그녀를 거의 삼켜버릴 듯했다.
누구도 몰랐다. 그녀가 얼마나 그 소녀가 되고 싶었는지.
특히, 비싼 드레스가 단지 과일 주스에 얼룩져서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걸 보았을 때 그 생각은 정점을 찍었다.
과일 주스에 얼룩이 묻었지만 여전히 새것 같은 쓰레기통 안의 드레스를 보며 강유리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겨우 마음속의 질투를 억제했다.
그 드레스는 세탁하면 다시 입을 수 있을 텐데 그 남자는 주저 없이 그 드레스를 버리게 했다.
마치 얼룩이 묻은 드레스는 더 이상 그 소녀의 애정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불과 한 통의 전화로 L 브랜드의 모든 신상품이 다시 그녀에게 배달되었다.
드레스마다 가격이 꽤 비쌌다.
그 순간, 강유리의 마음속에서 갑자기 강렬한 충동이 솟구쳤고 야망이 미친 듯 자라나면서 그녀의 가슴을 단단히 감싸고 휘감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 남자를 차지하고 싶다고.
그를 얻고 싶다고.
그녀는 더 이상 그 눈빛이 그녀에게 비추어질 때마다 혐오와 냉담함만을 느끼지 않기를 원했다.
그녀는 주경민의 눈 속에 오직 자신만 존재하기를 바랐다.
그가 그녀를 사랑하길 바랐다.
그가 심자영을 애지중지하듯 그녀도 아껴주고 원하는 모든 것을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주씨 가문에서의 4년 동안, 강유리는 모든 정성을 주경민에게 쏟았다.
그녀는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이 남자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녀가 아무리 가까이 가려고 해도, 그를 자극하려 해도, 주경민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차갑기만 했다.
그녀는 한 번도 틈을 노려보지 못했다.
강유리는 자신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거의 포기하려 했을 때, 두 달 전 갑자기 상황이 돌변했다.
주성호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먼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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