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장
그는 원래 이번 사건을 겪은 후 추영자는 주성호와 맞서 싸울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차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그 시점에 다시 추영자를 설득하면 추영자의 결심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이미 해야 할 말을 모두 했고 설득할 수 있는 것도 다 했지만 추영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 결심이 굳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가 기억하는 추영자는 이렇게까지 고집이 세고 여지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의 그녀는 역대급으로 완강했다.
방금 너무 감정적으로 격해졌던 탓에 추영자는 마지막 말을 내뱉은 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몸이 앞으로 쏠리기 시작해 머리를 부여잡았다.
게다가 곧 멈출 수 없는 구역질과 함께 귀에서는 계속해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다시 설득할지 고민하고 있던 집사는 갑자기 추영자가 그런 모습을 보이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녀를 부축하려고 해도 시기상 조금 어색할 것 같아 추영자가 스스로 몸을 가누는 모습을 보고서야 안심했다.
그는 급히 따뜻한 물을 한 잔 준비해 추영자에게 건넸다.
추영자는 머리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몸이 여기저기 불편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니 그제야 빠르게 뛰던 심장이 조금 안정된 듯했다.
집사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위 선생님이 감정 조절을 잘하시라고 당부하셨잖아요. 제 잘못입니다. 이런 때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게 아니였습니다. 사모님, 푹 쉬세요. 저는...”
“이런 때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영원히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나한테 그 말들은 전부 개소리에 불과하니까요.”
추영자는 손바닥에 컵을 들고 집사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어떤 말을 하던 내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이 말 그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내 결심을 알아보고 그만 놔줬으면 좋겠네요.”
“죄송합니다.”
집사는 고개를 떨구고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
“그 말씀은 전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주성호의 행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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