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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박시우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박시우는 서예은이 오해하는 게 두려워 이렇게나 로맨틱한 데이트까지 준비했다. 서예은은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서예은은 다시 맛있게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박시우는 서예은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둘이 호텔 로비에 막 도착했을 무렵, 반대편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서민기가 걸어 나왔고 그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함께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서민기는 박시우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아니, 저건 박시우잖아? 내가 잘못 본 건가? 그 대단한 박시우가 지금 서예은이랑 같이 있다고?’ 서민기는 눈앞의 광경에 어안이 벙벙했다. 서예은처럼 평범한 여자가 어떻게 박시우 같은 거물을 알게 되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난번 최정선의 생신 잔치 때 박시우가 서예은을 데리러 온 걸 보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을 줄은 몰랐다. 이제는 두 사람의 사이가 절대 평범하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서민기는 흥분한 가슴을 안고 앞으로 다가가 서예은을 부르려 했지만 박시우가 옆에 있으니 차마 나설 수 없었다. 어차피 기회는 앞으로 널리고 널렸을 것이다. 조만간 꼭 서예은을 불러내서 그녀와 박시우의 관계를 확실히 따져봐야겠다고 서민기는 속으로 다짐했다. ... 다음 날 아침, 서예은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회의가 있다는 알림을 받았다. 회의실에 사람들이 다 모이자 총괄 디자이너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여러분을 모셨어요. 이번 주말에 패션 축제가 하나 열리는데 주최 측에서 우리 부서에 초청장을 몇 장 드렸거든요. 그래서 디자인팀 전체가 참석할 수 있게 되었죠. 이번 축제는 정말 특별한 자리예요. 수많은 셀럽과 상류층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고 그 사람들의 스타일과 착용한 액세서리는 전부 주목을 받게 될 거예요. 여러분들도 많이 배우고 실력을 제고하는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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