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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사실 장은주는 차진호가 서예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의 시선만 봐도 알 수 있었는데 차진호는 서예은이 이미 결혼한 유부녀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차진호의 짝사랑은 가망이 없었다. 모임은 밤 10시쯤까지 이어졌다. 그때 차진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집까지 데려다줄게.” “아... 나는...” 박시우도 접대가 끝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스쳐 거절하려던 순간, 문이 열리며 익숙한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시우였다.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잘 맞춘 슈트를 입고 문가에 서서 방 안을 훑던 그는 서예은에게 시선을 멈추고 곧장 걸어왔다. 그리고 입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데리러 왔어.” 순식간에 방 안이 고요해지고 모든 시선이 박시우에게 쏠렸다. 주지연이 제일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박 대표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그러나 박시우는 주지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서예은 앞에 다가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잘 먹었어?” ‘오늘 여기까지 오지 않았더라면 아내를 다른 사람한테 빼앗겼을 수도 있었겠어.’ 방 안 상황을 살피고 있던 박시우는 누군가 서예은에게 말을 건 것을 알자마자 곧바로 찾아온 것이었다. 서예은은 귀 끝이 붉어진 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장은주는 옆에서 몰래 웃었고 차진호는 미묘하게 표정을 찌푸린 채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주지연이 못 믿겠다는 듯 물었다. “대표님, 서예은이랑 아는 사이세요?” 그제야 박시우가 그녀를 힐끗 보며 차갑게 답했다. “제 아내입니다.” 단호한 한마디에 방 안이 즉시 술렁였다. “아내?” “서예은이 박 대표님 아내라고?” “세상에... 그럼 아까 나온 음식들이 전부 서예은 덕분이었어?” 주지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며 굳어졌고 한나영 역시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잔을 쥔 차진호의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지만 그는 곧 힘을 빼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렇구나. 축하해, 예은아.”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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