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여보, 사실 당신 오늘 진서 조문하러 온 거 아니었죠?”
한지영이 나지막이 물었다.
서민기는 콧방귀를 뀌었다. 원래는 그랬지만, 이제는 모든 계획이 망가져 버렸다.
모두 자신의 탓이었다. 너무 충동적이었다.
원래는 좀 참으려고 했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 말았다.
“다음 기회에 다시 해보자.”
서민기가 말했다.
한지영은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설 연휴가 끝나고, 모두 회사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서예은도 디자인 부서로 돌아왔다.
서예은이 주차장에 도착해 후진으로 주차하려는데, 갑자기 포르쉐 한 대가 새치기를 하며 그녀가 주차하려던 자리를 차지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허안나였다.
허안나는 거들먹거리며 서예은의 차 앞으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창문이 내려가고 서예은이 보이자 허안나는 목소리를 높여 멸시하는 투로 말했다.
“눈이 없어요? 내가 봐둔 자리인 거 안 보여요? 내 차에 흠집이라도 내면, 당신을 팔아도 배상 못 해줄걸!”
허안나는 턱을 치켜들고 마치 콧구멍으로 사람을 보는 듯했다.
서예은의 차는 평범한 전기차였기에, 허안나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서예은은 그녀를 차갑게 훑어보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입단속 안 하면, 다음에 내가 직접 눈 똑바로 뜨고 다니는 법을 가르쳐 줄게.”
서예은은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시늉을 했다.
“방금 급정거하면서 튄 게 네 교양이니?”
“운전학원 수강료를 돌려받았으면 좋겠네. 눈 뜨고 운전하는 법도 못 배웠을 테니.”
“너...”
허안나는 서예은이 이렇게까지 말을 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녀가 서예은에게 뭐라고 욕설을 퍼부을지 고심하는 사이, 서예은은 이미 차를 몰고 유유히 사라지며 배기가스를 그녀 얼굴에 뿜어냈다.
서예은은 다른 주차 자리를 아주 순조롭게 찾아 한 번에 후진 주차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허안나는 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이를 갈았다.
“천한 계집애, 두고 보자!”
멀지 않은 곳에 차 안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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