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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하지만 바로 그때 다가온 허안나는 마효연의 손을 잡아끌며 마효연을 데리고 나갔다. “언니...” 찰싹! 갑작스럽게 얼굴에 날아온 따귀에 완전히 멍해진 마효연은 얼굴을 감싸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허안나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언니...” 허안나가 마효연에게 말했다. “너 대체 정신이 있어? 방금 우리 다 죽일 뻔한 거 알아? 구동준 대표는 박 대표의 친한 친구야!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어.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남의 사생활을 얘기하면 두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혹시라도 심기를 건드렸다가 화를 내면 어쩌려고?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끝장이야.” 마효연은 허안나가 말하는 ‘여기 있는 사람 모두’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뭔 상관이겠는가? 허안나는 마효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챈 듯 바로 한마디 했다. “너 바보야? 신 부장이 여기 있는 한 너를 도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신 부장이 회사를 나가면 상황이 달라지겠지. 그러면 너를 도울 능력도 없어져.” 이 말에 완전히 설득된 마효연은 잠시나마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허안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바보 마효연을 진정시켰다. 마효연이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소란을 피우면 그때는 마효연이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고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서예은은 어느새 회의실로 들어가 회의를 시작했다. 조금 전 일어난 일을 겪은 후 신민재도 구동준이 서예은에 대해 어떤 태도인지 알게 된 만큼 더는 서예은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팀 대표인 서예은은 아주 유창하게 말하며 독특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한두 시간 만에 서예은은 팀원들과 매우 의미 있는 토론 현장을 펼쳤다. 디자인 방향도 어느 정도 초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일부 초안을 구동준 앞에 내밀자 구동준은 감동을 받았다. 그러더니 황홀한 눈빛으로 서예은을 바라보는 박시우를 발견하고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박시우의 모습을 찍어 단톡방에 올리려고 했다. 박시우처럼 얼음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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