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표절 사건으로 인해 서지안은 독 안에 든 쥐처럼 꼼짝 못 했고 외출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
주현진이 이미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리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사건의 파장은 너무 컸고 오랫동안 화제가 되다 보니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동시에 서지안은 디자인 업계에서 퇴출당했다.
흑역사가 있는 디자이너는 설 자리가 없는 법이니 이제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길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
비로소 그녀의 디자이너 꿈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한지영은 딸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 지금 꼴이 뭐니?”
“엄마, 나 진짜 스트레스 받아 죽겠어. 잔소리 좀 그만해.”
서지안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이 정도 일로 무너진다는 게 말이 돼? 서예은 그 계집애랑 맞서 싸워야지. 네가 정말 내 딸이 맞니?”
한지영은 세상 순진한 딸을 보며 엄격한 어조로 호통쳤다.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나 이제 디자이너 일도 못 해.”
서지안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바보야? 디자이너 못하는 게 뭐 어때서? 앞으로 네 아빠 사업을 물려받으면 되지.”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주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는 거야.”
“현진이한테 더 신경 쓰면서 마음을 사로잡아야지. 미래 시어머니한테도 잘 보이고.”
한지영은 딸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흠칫한 서지안은 그제야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떠올랐다. 주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는 것.
그딴 개똥 같은 디자이너는 누가되든 상관없었다.
“알겠어, 엄마. 내가 잘할게.”
“그래. 바로 이거지.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쇼핑이라도 해. 분위기도 전환할 겸.”
한지영의 제안을 듣고 기운을 차린 그녀는 곧장 외출 준비를 했다.
서지안은 표절 사건으로 인해 주현진에게 점수가 많이 떨어진 걸 알고 있었다.
비록 그가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그녀의 어리석음으로 일을 망쳤기에 주현진 앞에서 함부로 굴지 못했다.
하지만 한지영의 말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녀는 송미진에게 접근하기로 결심했다.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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