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침대로 던져진 서지안은 머리가 빙빙 도는 것만 같았다. 갑작스러운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무섭기만 했다.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김주환을 이용해 서예은을 망가뜨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오히려 자신이 그 계획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제기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서지안의 머릿속은 한없이 어지러웠다.
‘서예은은?’
‘그 X는 어딜 간 거야?’
‘기절한 거 아니었어?’
하지만 서지안이 더 생각할 틈도 없이 김주환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소리를 들은 서예은은 태연하게 자리를 벗어났다.
같은 시각, 한지영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지금쯤이면 다 끝났겠지.’
서지안을 부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지안의 부재를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만약 시간이 늦어 객실의 상황이 마무리되었다면 재밌는 쇼를 놓치게 되는 것이었다.
다 같이 모여 있는 손님들의 모습에 한지영이 일부러 입을 열었다.
“예은아? 얘는 어딜 간 거야? 줄 물건이 있는데.”
그러자 누군가 대답했다.
“방금 뒷마당으로 갔어요.”
“네? 저 방금 뒷마당을 지나치면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설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또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의아한 듯 서로 눈을 마주치던 이들이 함께 뒷마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 객실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지영의 심장이 빠르게 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곧 서예은 그 X이 망신을 당할 차례야.’
한지영이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예요? 설마, 예은이가 안에 있다는 거예요?”
객실 쪽에서는 민망한 남녀의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여유로운 모습으로 걸어 나온 서예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주머니, 저 찾으셨어요?”
서예은을 본 한지영은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 네가 왜 여기 있어? 넌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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