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서예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대응했다.
“네, SW는 제 스승님입니다. 제가 패리에서 유학하던 시절, 운 좋게도 스승님에게서 주얼리 디자인을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그런 디자인 요소들도 제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거고요.”
송희정은 그 말에 순간 얼어붙었다.
서예은에게 그런 어마어마한 배경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제야 송희정은 서예은의 디자인이 왜 그렇게 뛰어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서예은의 뒤에 SW라는 세계적 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예은이 SW의 공식 제자라는 걸 깨닫자 송희정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말도 안 돼. 그런 인연이 있을 리 없잖아.’
하지만 사실 이건 진짜 말 그대로 우연으로 맺어진 인연이었다.
당시 서예은은 우수한 성적으로 해외 연수 기회를 얻게 되었고 어느 날 한 아주머니를 우연히 구해주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 아주머니가 바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소피아 윌리엄스였던 것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여러 방면으로 죽이 척척 맞았고 SW는 서예은이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SW는 서예은이 디자인 감각도 좋고 이해력도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서예은은 SW를 잘 몰랐다.
SW는 워낙 매스컴을 피하는 조용한 성격이었고 잡지나 기사에 얼굴이 공개된 적도 없었다.
SW는 단지 순수한 마음으로 서예은에게 잘 대해준 것뿐이었다.
SW는 한동안 서예은을 지켜본 후, 그녀의 인성과 재능을 높이 평가해 제자로 삼기로 했다.
서예은은 유학이 끝난 후, 할머니가 계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SW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디자인 영감을 얻는 스타일이라 바로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가끔 연락하며 서로 디자인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서예은은 결혼식 때 SW를 초대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도 없이 신랑이 바뀌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서예은도 주목받기 싫어하는 조용한 스타일인지라 본인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