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서현우가 옆에서 유채하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배승호는 고삐를 움켜쥐고 있었고 거친 밧줄이 팔을 파고들어 붉은 자국이 남았다.
검은 말이 놀라 뒷발을 세차게 땅에 차올렸고 그대로 배승호의 종아리를 걷어찼다.
“배승호!”
유채하가 놀라며 외쳤지만 눈가에는 은근한 장난기가 스쳤다.
낮게 신음을 흘리며 배승호는 한쪽 무릎을 꿇었고 비싼 양복바지가 흙으로 더러워졌지만 그의 첫 반응은 오직 그녀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 세심한 반응에 유채하의 가슴이 잠시 흔들렸지만 곧 머릿속 시스템 경고음이 울렸다.
[시스템 경고: 공략 상대의 부상은 호감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채하 님, 즉시 보살펴 주셔야 합니다!]
속으로 비웃으며 유채하는 서현우의 손을 뿌리치고 배승호를 내려다보며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배승호, 말 한 마리도 못 다루면서 나를 다루겠다는 거야?”
서현우가 급히 유채하의 앞을 가로막았다.
“너, 양심이 있어? 배승호는 너를 구하려다 다친 거라고!”
천천히 일어나 바지를 털며 배승호는 깊은 눈빛으로 유채하를 바라보며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유채하, 너는 위험한 게임을 즐기는군.”
입술을 살짝 올리며 유채하는 손끝으로 배승호의 상처 난 팔을 스쳤다.
“그래야 더 재미있지 않나?”
서현우는 유채하의 손목을 거칠게 잡았다.
“이제 그만해!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 순간 갑작스러운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고 하늘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배승호가 말했다.
“폭우가 내릴 건가 보네. 내 별장으로 가지.”
유채하가 막 거절하려던 순간 번개가 가까운 나무를 내리치며 불꽃이 번쩍였고 놀란 검은 말이 갑자기 날뛰며 그녀를 거의 떨어뜨릴 뻔했다.
배승호는 재빠르게 그녀를 안아 자신의 말 위로 앉혔다. 귀 옆으로 그의 뜨거운 숨결이 스쳤고 쌉싸래한 쑥 향이 은은하게 번졌다.
“벼락 맞고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어.”
서현우는 굳은 표정으로 뒤따라갔고 세 사람과 두 마리 말은 폭우 속을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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