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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저 늙은 요부가 무슨 수작을 부렸기에 강상목의 마음이 누그러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진홍월은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더는 강희진에게 곱게 대해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너도 잊지는 말거라. 혀 몇 마디 놀리고 옷 몇 벌 벗는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해결될 거라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일을 그르치면 너도, 네 어미도 그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다.” 강희진이 기뻐하는 꼴을 차마 못 본 진홍월은 굳이 찬물을 끼얹고야 말았다. “명심하겠습니다.” 강희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분고분했고 아무리 모욕을 주고 깔보아도 반항 한 마디 없이 받아넘겼다. “내 부모님께서 네 어미와 상봉할 기회를 허락하신 것은 너희 모녀에겐 천지의 은혜라 할 일이야. 이리 멀뚱히 서 있지 말고 어서 어머니께 고개 조아려 감사를 드려라.” 강원주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거칠게 명을 내렸다. “대감과 부인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더욱 정성을 다하여 맡은 바를 성심껏 수행하겠어요.” 강희진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예를 올렸다. 강상목이 감정에 치우쳐 그녀와 어미를 만나게 하려 했을 리는 만무하다. 기어이 이 만남을 허락한 데엔 반드시 그 나름의 이득이 있거나 그녀를 경계한 까닭이 있으리라. 결국 각자의 이익을 따진 셈이라면 누구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할 것도 못 되는 일이었다. “이 차가 왜 이렇게 식었지.” 진홍월은 찻잔을 살짝 기울이며 그 시선을 강희진에게 슬쩍 던졌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부인.” 강희진은 즉시 그 뜻을 알아채고 몸을 돌려 전각 밖으로 나섰다. “어머니, 아버지께선 대체 왜 강희진과 그 어미의 상봉을 허락하신 걸까요? 저 아이, 궁에 들어온 지가 언제인데 배라도 불러오는 기색이 없잖아요. 하는 일이라곤 제 속을 긁는 것뿐인데, 아버지께선 그걸 두고 잘하고 있다 하시니 원...” 강희진이 나가기가 무섭게 강원주는 꾹 참고 있던 울분을 터뜨렸다. “나도 네 생각과 다르지 않다. 허나 아버지께서 이미 결정을 내리신 일이니 내가 어찌할 수 없지 않느냐.” 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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