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화
초월은 웃으면서 옷장으로 가 강희진의 옷을 꺼냈다.
“그런 말 말거라.”
강희진이 위로를 건넸다.
“글공부가 왜 소용이 없느냐. 그리고 넌 영특해서 훗날 반드시 출세하여 큰일을 이룰 거다.”
그녀도 여자 관료의 탄생을 지켜보고 싶었다. 만약 탄생한다면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은 아씨밖에 없습니다.”
초월이 히죽 웃었다.
“희진아, 일어났느냐?”
격려의 말을 하려는데 강부겸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강희진은 대답을 마친 후 서둘러 옷을 입고 병풍 밖으로 나갔다.
강부겸이 밥상을 차려놓았다.
선우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진홍월이 어디선가 옷을 구해왔는데 옷이 커서 어색해 보였다.
“배고팠지? 어서 와서 식사하거라.”
강부겸이 조심스럽게 의자를 끌어당겼다.
“쑥떡입니까?”
상 위에 놓인 음식을 본 강희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쑥떡이 놓여 있었다.
“작은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거다.”
강부겸이 웃으며 말했다.
“예?”
강희진이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며칠 전에 아버지가 작은어머니를 풀어주신 후에 더는 나뭇간에 가두지 않으셨다. 어젯밤에 네가 폐하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크게 기뻐하셨다. 해서 작은어머니가 부엌에서 너에게 먹일 음식을 해도 그냥 내버려 두셨다.”
강부겸이 웃으며 강희진에게 설명했다.
‘그랬구나.’
강희진은 그제야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강씨 가문이 왜 갑자기 호의를 베푸는지 의아했었는데.
어린 시절 산에서 살았을 때 어머니는 그녀에게 쑥떡을 자주 만들어주었다. 나중에 어머니를 만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후에는 이 맛을 간절히 그리워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직접 만든 쑥떡을 다시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강희진은 슬픔과 감동에 휩싸여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희진아, 울지 말거라.”
그녀가 울자 강부겸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고마워요, 오라버니.”
강희진이 울먹거리며 말했다.
“고맙긴. 따뜻할 때 얼른 먹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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