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방 안에 그와 선우영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사내가 즉시 보고했다.
“또 다른 소식은?”
선우영이 덤덤하게 물었다.
“어제 연등회에서 폐하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으셨으나 아직 배후의 진범을 밝혀내지 못했사옵니다.”
사내가 답했다.
“민빈이 형님을 구했다던데?”
줄곧 잔잔하던 그의 두 눈에 흥미가 더해졌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렇다고 할 수 있나이다.”
사내가 고개를 숙여 표정을 알아볼 수 없었다.
“아 참. 어제 형님과 함께 나간 사람은 누구냐?”
선우영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했다.
“강원주였느냐, 아니면 강희진이었느냐?”
그러고는 다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으로 사내를 쳐다보았다.
사내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대답을 망설였다.
“강희진이옵니다.”
마지막으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강희진이라.”
선우영이 강희진의 이름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형님을 구했으니 우리 선우 가문의 은인이라 할 수 있겠구나. 기회를 봐서 식사라도 대접하여 감사를 표해야겠다.”
그의 두 눈에 장난기가 스쳐 지나가더니 씩 웃었다.
“이만 돌아가 보거라.”
선우영은 사내에게 물러가라고 했다.
“전하, 폐하를 계속 감시하옵니까?”
사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감시하거라.”
선우영이 대답했다.
“알겠사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방을 나섰다.
방 안에 삽시간에 정적이 감돌았고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강희진, 강원주.”
선우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주 흥미롭군.”
...
어찌 된 영문인지 짧은 이틀 사이에 선우진이 이부를 조사한다는 소문이 조정에 퍼졌다.
관리들은 의견이 분분했고 이부가 무슨 일을 저질렀기에 한 나라의 군주가 직접 궁 밖으로 나가 조사하는 것인지 추측했다.
이 일로 선우진이 노발대발했다.
“폐하, 진정하시옵소서.”
강상목은 밖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서재로 달려갔다.
선우진이 침울한 표정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었는데 내뿜는 어두운 기운에 간담이 다 서늘해질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이부에서 누군가 소문을 듣고 퍼뜨린 것 같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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