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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탁윤은 당장이라도 책상을 쳐가며 탄복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전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시종은 허리를 깊이 숙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어떻게 하긴. 당연히 구경해야지.” 탁윤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고 온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대황자 쪽에서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탁윤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이며 그를 베듯 내리찍었고 시종은 흠칫 놀라 몸이 움찔하면서 고개는 더 깊이 숙여졌다. “소신은 그저 삼황자 전하께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폐하와 대황자 전하의 뜻에 따라 구월국과의 혼사는 미뤄졌고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데...” “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든 너 따위가 참견할 자격이 있느냐?” 탁윤의 웃음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소신이 감히...” 시종은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대답했지만 억울함이 목소리에 묻어났다. “물러가라.” 탁윤은 더는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시종은 조용히 물러갔고 커다란 침전 안에 그 혼자만 남았다. 너른 공간은 썰렁하기 그지없었고 은은한 향만이 공중에 희미하게 떠돌았다. “강희진... 강원주...” 탁윤은 두 이름을 중얼거리더니 이윽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 삼일 뒤 선우진의 생일 연회에서. 경원전은 환한 등불로 밤을 밝히고 고위 대신들과 귀족들로 가득했으며 잔이 오가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 자리는 흥겨운 축제 분위기였다. 강희진은 용좌 아래 옆에 앉아 조용히 차를 들고 있었다. 누구는 연극을 하듯 서로를 치켜세우고 웃고 떠들지만 그녀는 그 연극에 섞일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까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그 불쾌함에 그녀는 몸이 저절로 굳었다. 슬쩍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 눈빛의 주인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요망한 여인이 나라를 어지럽힌다’, ‘미색으로 황제를 홀렸다’, 이런 말들이 떠돌 법도 했다. 게다가 선우진은 그녀에게 천하에 단 둘뿐이라는 귀한 원기 회복 단약까지 썼으니 전조의 대신들 중에 그녀를 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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