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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강희진은 내심 놀라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숙빈이 선우진과 이렇게 가까워졌단 말인가. 며칠 전 얼굴의 상처를 치료한다며 선우진의 부름을 몇 번이나 거절했던 것을 떠올리며, 강희진은 가슴이 철렁했다. 황제의 총애야말로 지금 그녀가 강 씨네와 맞설 유일한 방패였으니, 만약 이때 선우진이 그녀에게 흥미를 잃는다면...... 강희진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정승 강씨가 어머니를 어떻게 대할지. “그럼 숙빈 언니는 언제 드셨는지요?”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정허운에게 물었다. “숙빈 마마는 사시(巳時)에 어서방에 들어가셨습니다.” 정허운이 공손히 허리를 더 굽혔다. 강희진이 잠깐 사색에 잠겼다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서재의 문이 열리며, 숙빈이 갈색 자주색 구름무늬 비단옷을 입고, 우아하고 화려하게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동생은 폐하를 뵙고자 온 건가?” 숙빈이 온화한 어조로 말하며, 강희진 앞에 서서 멈추었다. “이도 참 아쉽다만, 폐하께서는 지금 국정에 분주하사 식사조차 거르시는데, 동생 일이 너무 급하지 아니하면 내일 다시 오는 게 좋을 듯한데?” 강희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몰아내는 수작임이 너무나 분명하였다. 하지만 선우진에게 추렵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사람들을 피해야 할 일이었다. 오늘 숙빈이 있는 상황에서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다. “숙빈 언니, 알려주셔서 고맙사와 그러면 본 궁도 폐하께서 이제 시간이 나실 때 다시 찾아뵙도록 하죠.” 순간의 고려 끝에 강희진은 일단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아, 참.” 숙빈이 무언가 떠올린 듯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 “동생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던데, 어디서 당한 변고 일고?” 말하면서 그녀는 눈을 살짝 들어, 일부러 무심한 듯 강희진의 얼굴을 두 번 훑어보았다. “작은 상처라서 이젠 무사하나, 언니가 걱정해 주시니 너무 황송할 따름이네요.” 숙빈의 눈 속에 담긴 의혹과 아쉬움을 알아채고도 강희진은 모르는 척하며 화사한 미소와 더불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궁의 암투는 조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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