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5화
2년 전 소희가 마지막으로 임유민에게 수업을 해주고 떠났을 땐 나중에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2년 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다니.
소희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차에서 내렸다. 검은색으로 된 대문 밖에는 이미 하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소희가 다가가자 공손하게 소희를 맞이했다.
"소희 선생님, 오셨습니까!"
소희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하인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2년 동안 정원의 나무가 더 굵고 커진 거 제외하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때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겨 빗고 몸에 알맞은 양복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한 집사가 다가와 친절하게 인사했다.
"소희 선생님, 오셨습니까!"
"집사님."
소희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집사의 태도가 이전보다 더 친절해진 것 같았다.
"큰 사모님께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작은 도련님이 지금 위층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제가 위층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소희가 대답하면서 신발을 갈아신고 집사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막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임구택이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양복바지 차림에 팔에는 양복 외투를 걸친 채 계단 위에 서 있는 그는 여전히 고귀하고 차가운 기풍을 내뿜고 있었다. 특히 계단 위에 서서 사람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위압감을 주는 게 높은 곳에 앉아있는 군주와도 같았다.
임구택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계단 위에 멍하니 선 채 조용히 소희를 내려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임구택 씨."
이에 소희가 담담하게 인사를 하고는 몸을 돌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임구택이 먼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임구택의 희노가 보이지 않는 눈동자는 그녀를 지나 집사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집사가 즉시 말했다.
"소희 아가씨는 큰 사모님께서 작은 도련님을 위해 새로 청한 가정교사로 오늘 첫 수업하러 왔습니다."
임구택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 말 없이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와 소희를 스쳐 지나갔다.
소희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곧장 위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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