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5화
청아가 다시 차에 올라타니 장시원이 의외로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와서 앉아, 할 말이 있으니까."
이에 청아는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조수석에 올라탔고, 장시원은 청아가 안전벨트를 하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렇게 나란히 앉으니 청아는 더욱 긴장하고 불안해졌다. 시선을 어디에 두든 장시원이 주는 긴박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때 장시원에 대해 의존과 신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가 무섭게만 느껴져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청아를 한 번 훑어보던 장시원은 단번에 그녀가 자신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가슴이 더욱 갑갑해졌다.
그러다 손을 뻗어 청아에게 지원서 한 장을 건네주었다.
"월요일에 이것과 증명서를 챙기고 회사로 출근해, 직원이 알아서 입사 처리해 줄 거야."
청아가 듣더니 멍해져서 물었다.
"어디로요?"
이에 장시원이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운전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장씨 그룹."
"내가 언제 출근한다고 했어요?"
"아니, 하지만 내가 대신 결정했어."
장시원이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부릅뜬 청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에게 보답하겠다며? 빚을 갚겠다며? 마침 네 학력도 괜찮으니 우리 회사로 와서 일하면서 보답해."
청아는 놀라서 말까지 더듬었다.
"하, 하지만 나 아직 졸업하지도 않았는데요?"
"졸업 논문을 다 쓰고 나면 나한테 보내. 내가 사람 찾아 졸업에 관한 일을 전부 처리해 줄 거니까 다시 치카고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청아는 갑자기 들이닥친 소식에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나보고 장씨 그룹으로 가서 출근하라고?’
"왜? 싫어?"
청아의 멍해진 표정에 장시원이 냉소하며 물었다.
"나한테 빚졌다고 한 게 설마 정말로 그냥 해본 말이었어?"
"아니요. 하지만 이거 빼고 다른 일로 죗값을 받을 게요."
장시원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차가워졌다.
"다른 일? 네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청아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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